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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이야기 - 검은 화요일, 월가가 무너진 날

이익의 소중함 2025. 6. 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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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10월의 뉴욕, 월가는 마치 축제의 거리처럼 빛나고 있었다.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는 자동차들은 반짝였고, 신문 가판대마다 “주식! 주식!”을 외치는 소리가 넘쳤다.
은행원, 점원, 심지어 구두닦이 소년까지, 모두가 주식에 투자했다.
“이젠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어!”
사람들은 서로를 부러워했고, 주식시장은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이미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공장들은 생산을 줄였고, 농민들은 값이 폭락한 곡물을 팔지 못해 빚에 허덕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주식만 오르면 돼. 내일은 더 오를 거야.”
브로커 사무실에는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고, 술집과 레스토랑은 주식 얘기로 가득 찼다.

10월 24일, 목요일 아침.
월가는 평소와 달리 서늘했다.
개장과 동시에 “팔아! 팔아!” 외침이 터졌다.
3분 만에 3백만 주가 쏟아져 나왔다.
전화선은 불이 붙었고, 전신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했다.
브로커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누군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은행가들은 급히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대로 두면 시장이 무너진다!”
거물 은행가 리처드 휘트니는 스틸 주식 25,000주를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사들이며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다.
잠시 숨을 돌렸지만, 불안은 이미 번져 있었다.

그리고 10월 29일, 화요일.
월가는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됐다.
개장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팔아! 팔아!”
16,400,000주가 거래되며, 주가는 끝없이 추락했다.
브로커들은 서로를 밀치며 소리쳤고, 누군가는 주먹다짐을 벌였다.
거래 전표는 쓰레기통에 쌓였고, 바닥에는 찢어진 양복, 깨진 안경, 심지어 의족까지 널브러졌다.

거리에는 소문이 돌았다.
“누가 창문에서 뛰어내렸대.”
누군가는 그저 소문이라고 했지만, 월가의 절망은 사실이었다.
신문은 “검은 화요일”이라 썼고,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그날 밤, 월가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술에 취해 비틀거렸고, 누군가는 호텔방에서 밤을 새웠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찢어진 주식 전표로 공을 만들어 놀았다.

이튿날 아침, 뉴욕의 하늘은 흐렸다.
누구도 다시는 어제처럼 부유해질 수 없으리란 걸 알았다.
월가의 전설은 그렇게 무너졌다.

그리고 그날의 공포와 교훈은,
오늘도 월가의 돌바닥 아래 조용히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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