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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14

삼국지 - 순욱의 영천 귀향, 그리고 피난 권유 낙양을 떠난 지 사흘째, 순욱의 마차는 먼지 자욱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달렸다.낙양 성문을 빠져나오던 그 새벽, 그는 마지막으로 붉은 성벽을 돌아보았다.도성의 혼란과 피비린내가 아직도 옷깃에 배어 있었다.“공자님, 영천까지는 아직도 이틀은 더 가야 합니다.”하인 진수의 목소리에, 순욱은 창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길가에는 피란민들이 줄지어 걸었다.어깨에 짐을 멘 노인, 아이를 업은 젊은 어머니, 말없이 걷는 사내들.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두려움이 번져 있었다.순욱은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떠나온 조정의 무력함과, 앞으로 닥칠 고난을 생각했다.해가 저물 무렵, 영천의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다.논둑에는 겨울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고, 마을 어귀마다 낯선 얼굴들이 불안하게 서성이고 있었다.순욱은 마차에.. 2025. 6. 30.
삼국지 - 순욱의 관직 임명, 조정의 혼란 그리고 관직 사태 낙양의 겨울은 유난히도 길고 무거웠다. 황궁의 회랑에는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고, 궁궐 안팎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이 감돌았다. 순욱은 수궁령(守宮令)으로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조정의 공기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아침 조회가 시작되면, 순욱은 조정의 한쪽 끝에 조용히 서 있었다. 머리 위에는 거대한 용무늬 깃발이 펄럭이고, 붉은 비단 옷을 입은 대신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체념이 어른거렸다.황제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이미 얼굴에는 피로와 공포가 가득했다. 황제 곁에 선 동탁은 거대한 칼을 허리에 차고, 마치 자신의 왕국인 양 조정을 거닐었다.동탁이 조정에 들어서면, 대신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그..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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