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이야기 – 이스트먼 코닥 : 필름의 제왕, 디지털의 파도에 휩쓸리다
로체스터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눈이 많았다. 1888년, 조지 이스트먼은 작은 실험실에서 세상을 바꿀 발명을 완성했다. “당신이 버튼만 누르면, 우리는 나머지를 다 해드립니다.” 코닥의 첫 광고 문구는 마법 같았다. 사진이 전문가의 전유물이던 시절, 코닥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길 자유를 선물했다.코닥 카메라가 출시된 그 순간부터, 세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족의 소풍, 첫 아이의 웃음, 전쟁터의 이별까지—모든 순간이 노란색 필름통에 담겼다. “코닥 모멘트”라는 말이 미국인의 일상어가 됐다. 20세기 중반, 코닥은 전 세계 필름 시장의 90%를 장악했다. 로체스터 본사에는 매일같이 수천 명의 직원이 출근했고, 도시 전체가 코닥의 번영을 누렸다.코닥의 성공은 끝이 없어 보였다. 1970년대, 본사 ..
2025.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