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백마전투, 무안국의 시련
백마 전투의 피비린내가 아직도 진영에 남아 있던 밤, 무안국은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어깨와 팔, 옆구리에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고, 그의 손은 여전히 철추를 놓지 못한 채 떨렸다. 밖에서는 동료들의 통곡과, 방열과 목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 무안국은 눈을 감고, 전장의 한복판에서 여포의 창끝을 맞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날의 피와 절규, 그리고 자신이 끝내 쓰러지지 않고 버텼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는 밤새도록 자신에게 물었다.새벽녘, 공용이 조용히 천막을 들추고 들어왔다. “무안국, 아직 살아 있구나.” 공용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 눈빛에는 깊은 슬픔과 피로가 서려 있었다. 무안국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주공,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공..
2025. 6. 30.